기아.쌍용,자동차공업協 회장자리 놓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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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차기 자동차공업협회장 자리를 놓고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협회장을 연장자순으로 할 것이냐,매출액순으로 할 것이냐,완성차 빅3社가 돌아가며 맡는 게 좋으냐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현재의 김태구(金泰球)회장(대우자동차 사장)의 임기가이달말로 끝남에 따라 이달중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되는데 기아와 쌍용이 서로『우리가 해야 된다』면서 양보를 하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88년 협회가 설립되면서 초대 회장은 당시 연장자인 기아자동차 김선홍(金善弘)회장이 맡았고 그 다음부터는 매출액순으로 2대 전성원(全聖元)현대자동차 사장,3대 김태구 사장이 각각 맡았다. 매출액 순서대로 하면 다음은 아시아자동차가 맡을 순서.
그러나 아시아는 지프.버스등 상용차 전문메이커로 업계 비중이낮을 뿐더러 조내승(趙來承)사장이 남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스타일이어서 계열사인 기아자동차가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시아는『협회장은 현대.기아.대우등 종합완성차 메이커 3社가돌아가며 맡아야 한다』면서『순서대로 이번에는 기아가 맡을 차례』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도 아시아가 회장사를 반납하면 다시 맡을 용의가 있다며 요즘 들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쌍용은 아시아가 회장사를 반납하면 그다음 순서는 쌍용이 맡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쌍용의 한 관계자는『초대 회장말고는 회사 규모순으로 회장사를 맡고 있는데 아시아 다음은 바로 쌍용』이라면서『협회장을 완성차3社만 맡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이같이 의견이 맞서자 협회는 빠른 시일내에 회장단회의를 소집,통일된 원칙을 제시해 차기 회장을 뽑을 방침이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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