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57% 도급-中企연구원 표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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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57%가 다른 기업에 납품하는 도급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상은 특정 母기업에 납품하는 비율이 50%를넘는등 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대기업과 종속적인 관계에 놓여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李炳均)은 전국 4천개 중소 제조업체를 표본조사,이를 93년말 광공업통계조사의 중소제조업체 7만3천3백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총계추정한 결과,전체의 57.2%인 4만1천9백74개 업체가 도급관계를 맺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도급관계에 있는 중소업체 근로자의 비율은 전체의 56%,부가가치 생산액은 51.2%,연구개발투자액은 53.8%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1인당 1천5백만원으로 중소제조업평균치(1천6백40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母기업 한 곳에 대한 납품액이 매출의 75%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 29.4%,50~75%인 업체가 21.1%로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母기업 한 곳에 의존하는 업체비율이 50.5%에달해 높은 예속구조를 보였다.중소기업연구원은 이같은 특성을 감안할때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복수의 기업과 거래하도록 하는 정책적 유도와 함께 어음위주로 외상거래를 하고 있는 결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부품의 공용화.표준화가필요하고 수급기업들이 전문생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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