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우유 너무 잘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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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바나나 없는 바나나 우유」가 잘 팔린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흰 우유에 바나나 맛과 색깔을 가미해 만든 바나나 우유는 지난해 5백53억원어치가 팔려 판매량이 전년(3백45억원)보다 60%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흰 우유를 제외한 바나나.초콜릿.딸기.커피등 4가지의 가공 우유제품 시장(지난해 1천1백억원)가운데 절반이상을차지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바나나 맛과 향기를 내는 바나나 우유가 성인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최근에는 바나나 우유를 고급용기제품으로 내놓은 게 우유의 고급화 바람과도 맞아떨어져 급신장세를 타는 것같다』고 말했다.
바나나 우유는 흰 우유 제품에서 가지쳐 나온 자(子)브랜드제품으로 흰 우유제품과 똑같은 용기에 담겨 판매되고 있는데 서울우유의 경우 미노스 흰우유 판매실적이 94년 한햇동안 40억원에 그친 반면 미노스 바나나 우유는 1백억원 이상 인등 대부분모(母)브랜드를 능가하는 판매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비피더스 흰 우유가 40억원인데 비해 비피더스 바나나 우유는 50억원에 달했고 해태유업도 엘리트 흰 우유(15억원)보다 엘리트 바나나 우유(40억원)가 훨씬 많이 팔렸다. 다만 남양유업의 다우 바나나 우유(70억원)만이 흰 우유(1백40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쳤을 뿐이다.
업계1위로 바나나 우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는 93년 2백50억원에서 작년에는 2백90억원으로 매출이 16%가량 늘었다.
바나나 우유는 빙그레가 지난 74년 신제품을 내놓을 당시만 해도 각광받지 못하다가 93년부터 남양유업.매일유업.서울우유.
해태유업 등이 고급 플라스틱용기제품으로 뒤따라 참여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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