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스타>흑인음악.랩댄스 직접체험 가수 박진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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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신세대 「터프가이」 박진영(23)이 다 자란 개구장이같은 이미지에 박진감있는 리듬으로 우리 대중음악의 새로운 세대를 열고있다. TV 쇼와 CF에서 특유의 재담과 코믹한 춤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박진영은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한발 앞서가는 감각을 보여준다.
그 감각은 무엇보다 박진영이 10세까지 어린시절을 뉴욕에서 지내 거리 한복판에서 랩 댄스를 추거나 커다란 카세트라디오를 들고 다니는 흑인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흑인 음악의 리듬을 뼈속 깊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박진영이 자작곡한 노래에서 흑인 음악의 냄새가 풍기는 것은 당연하다.
『음악만 나오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진다』는 그는 가수 데뷔이전부터 신승훈 등 선배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안무를 전담할 정도로몸에 밴 댄스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춤도 음악과 어우러지는 총체적인 형태가 되어야한다는 의식에서 박진영은 연세대 입학때부터 노래만들기에 열중,편곡자 김형석을 만나면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게 됐다.
이러한 공감은 그가 추구하는 「리듬 앤 블루스」가 우리식으로소화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효과가 나타나게 됐다는 것.
수년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거칠은 노래들을 제작한바 있는 박진영은 『한국대중들에게는 부드러운 발라드 취향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도시인들의 고독」을 어루만지고 싶다는 뜻에서 『블루시티』라는 타이틀을 가진 앨범을 지난해 여름 발표했으나 찬바람이 불면서 신세대들에게 열기를 불어넣어주는 음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곡의 가사를 직접 쓸 정도로「도시인의 고독」에 대해 할 말이 많고 언어의 재능도 상당한 편이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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