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산품애용운동 손국원 생활체육서울시테니스聯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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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금까지 써오던 외제 라켓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국산품으로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나 테니스 동호인들이 앞장서 국산품을 애용한다면 파급효과는 크게 나타날 겁니다.』 동호인 테니스계에 국산품 애용바람이불고 있다.
테니스 동호인들이 앞장서 테니스용품만큼은 국산을 사용키로 결의한 것은 지난해 2월.
그후로 전국규모의 테니스대회든 지역대회든 외제라켓을 사용하는동호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산용품 사용운동을 제창한 생활체육서울시테니스연합회 손국원(孫國遠.57)회장으로부터 이 운동의 효과와 올해 계획을 들어본다. -국산품 애용운동을 펼치게 된 동기는.
『60년대만 해도 테니스는 고급 스포츠였다.
테니스동호인들은 중류층 이상의 오피니언 리더들이었다.당시만 해도 외제라켓이 주류를 이뤘다.
이런 풍토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
우루과이라운드등 국가경쟁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
한햇동안 수입되는 테니스용품만도 5백만달러에 이른다.
농촌을 살리자는 우리 농산물 애용운동도 있지 않은가.
2백만 테니스동호인들이 앞장서 국가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가.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내 22개구 단위 대회를 포함해 48개 테니스경기에서 국산라켓과 공을 사용키로 결의했다.
외제라켓을 사용하면 실격패가 된다.
다행히 동호인들이 일치 단결,적극 호응해주었다.
4월에 열렸던 화곡배어머니테니스대회 때는 대회 현장에서 국산라켓으로 바꿔들고 나온 주부가 우승,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외제라켓은 찾아볼 수 없고 이런 분위기가 광주.대구등 지방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런 마음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실제 사용해본 동호인들의 견해는 국산품이 결코 외제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산용품 회사는 이 운동에 발맞춰 꾸준히 품질향상을 해야 할것이며 아울러 가격인하로 보답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생활체육의 정신인 만큼 다른 종목의 생활체육인들도 국산품 애용운동에 동참해주기를바란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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