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유럽 들로르 EU집행위장 10년만에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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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 퇴임한 자크 들로르(67)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미스터 유럽」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유럽통합을 상징하는인물로 유럽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85년 재무장관등 3년간의프랑스정부 각료생활을 마치고 유럽공동체(EC)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을 때만 해도 그에게 EC 집행위원장 자리는「유배(流配)」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특유의 끈기와 성실성으로 10년간 유럽통합을 주도하며「하나의 유럽」으로 가는 기관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럽합중국」의 마스터 플랜인 마스트리히트조약(유럽동맹조약)을 입안,수많은 난관을 무릅쓰고 발효시킨 것은 최대의 공적으로평가되고 있다.
또 단일시장 출범,스웨덴등 북구 3국으로의 회원국 확대등 또한 그가 남긴 큰 족적이다.
지난해말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를 스스로 고사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대권(大權)을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었다. 74년 사회당에 입당,79년 유럽의회 의원에 피선돼 경제통화위원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유럽통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앞으로도「유럽재단」이사장을 맡아 남은 여생을 유럽통합에 쏟을 계획이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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