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한냉도 육가공품 생산 채비-고급 햄.소시지 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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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생산자단체인 축협과 정부투자기관인 한국냉장이 고품질 햄.소시지로 육가공제품시장에 본격참여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롯데햄.
제일제당.미원등 기존 대기업들과의 불꽃튀는 격돌이 예상된다.특히 올들어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한데다 내년으로 예정된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외국산 제품의 저가(低價)공세가갈수록 거세질 조짐이어서 육가공제품시장 경쟁은 안팎으로 뜨겁게달아오를 전망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축협은 돼지고기 함량이 95%이상인 고급 햄.소시지제 품을 내세워 육가공제품시장에뛰어들기로 했다.
축협은 이를 위해 전북김제시에 2만평규모의 육가공공장 건립을이미 마친데 이어 상반기중 하루평균 24만t의 햄.소시지를 생산해 시판키로 하고 제품이름 공모에 들어갔다.
축협은 국내 육가공업체들이 시판중인 제품의 경우 돼지고기 함량은 40~6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칠면조 고기등을 섞어 만들고 있어 순수햄.소시지제품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1백%에 가까운 정통제품위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냉도 충북제천시에 3백80억원을 투입해 2만평규모의 종합육가공제품 생산공장을 세워 일부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한냉은 이곳 중부공장에서 하루평균 40t규모의 육가공제품을 생산키로 했는데 축협과 마찬가지로 고품질.고가전략으로 기존제품과 차별화해나갈 방침이다.특히 한냉은 하루 20t 생산규모의 부산 육가공공장도 어육가공위주에서 돼지고기 햄.소시지 중심으로바꿔나가기로 했다.
축협 관계자는 『소시지의 유통기한이 종전의 30일에서 90일로 늘어남에 따라 외국산 소시지의 수입이 급증할 움직임』이라고말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고품질제품으로 차별화를 통해 국내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 했다.
국내 육가공제품시장은 연간 4천억원규모로 롯데햄(33%)과 제일제당(32%)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진주햄.미원.남부햄등이 나눠갖고 있다.또 지난해 외국산 소시지.
햄은 4백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육가공 캔제품 수입은 6백만달러에 달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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