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로 불리는 그는 요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왔다. ‘신권력의 디자이너’로서 인선 등 예민한 정보를 다루는 터라 함구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모처럼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은 한나라당이 의원이 당선된 게 내가 처음일 정도로 호남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내일부터 지역 관리를 하러 가는데 4월 총선에서 센 사람(거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이회창 후보 정도는 돼야지, 이왕 선거를 하는 거 고생을 제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호기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결과를 조각(組閣) 전에 발표하나.
“그런 게 꼭 정해진 것 같지는 않던데….”
-인수위에 지인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부처에 누가 일을 제일 잘하는지 개별적으로 물어보라. 모두 부처의 에이스들이다. 우리 또래가 각 부처에서 주무 국장을 할 때다.”(※그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이다.)
-‘좌두언-우(박)형준’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네거티브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