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상대 정동영·이회창 정도는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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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정두언(사진)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이 한복 차림으로 인수위 기자실에 나타났다. 청색 마고자와 연두색 바지를 입고 전통 신발인 태사혜까지 신었다. 이날 인수위 시무식 참석자 중 유일한 한복 차림이었다. 주위에선 “한때 배우가 되길 꿈꾸고 뮤직 비디오까지 낸 가수답다”고 말했다.

 ‘실세’로 불리는 그는 요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왔다. ‘신권력의 디자이너’로서 인선 등 예민한 정보를 다루는 터라 함구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모처럼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은 한나라당이 의원이 당선된 게 내가 처음일 정도로 호남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내일부터 지역 관리를 하러 가는데 4월 총선에서 센 사람(거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이회창 후보 정도는 돼야지, 이왕 선거를 하는 거 고생을 제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호기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결과를 조각(組閣) 전에 발표하나.

 “그런 게 꼭 정해진 것 같지는 않던데….”

 -인수위에 지인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부처에 누가 일을 제일 잘하는지 개별적으로 물어보라. 모두 부처의 에이스들이다. 우리 또래가 각 부처에서 주무 국장을 할 때다.”(※그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이다.)

 -‘좌두언-우(박)형준’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네거티브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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