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5명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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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대 총장후보선정위원회가 5일오후 교내 교수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대 총장후보 대상자 5명을 지명함으로써 총장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선정위원들이 7명의 1차 추천후보중 이날 2차로 선정한 후보는 권숙일(權肅一.물리학).김경동(金璟東사회학).김용구(金容九.외교학).이기준(李基俊.화학공학).이수성(李壽成.공법학)교수등 5명(가나다順).
5인후보 선정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권숙일 교수는 전체 서울대교수의 20%를 차지하는 경기고출신의「유일후보」인데다『순번에따라 차기총장은 자연계에서 나와야 한다』는 여론을 업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경동 교수는 학문적 업적과 함께 전환기인 87년부터 89년까지 서울대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는등 풍부한보직경험과 함께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현 사회대 학장인 김용구 교수도 85년 학생처장을 역임하는등보직경험이풍부하며 선거운동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준교수는 공대 학장재직당시 공대의 확충과 질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으며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나오고 있다.
학자집안 출신의 이수성교수는 특히 80년「서울의봄」당시「어려운 자리」인 학생처장직을 수행하면서 교수.학생.교직원등 학내구성원 모두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었으며 폭넓은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뚜렷이 부각된 후보가 없는 혼전상태.
서울대 주변에서는 그동안 치밀한「물밑 선거운동」을 벌여온 두세명의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과 함께 비교적 인맥.학맥등에 좌우되지 않는 소장교수들의 표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정위는 6일중 총장선거 공고를 낸뒤 20일 전체교수의 직선투표로 다득점 후보 2명을 선출하고 이중 1명이 대통령의 임명에 의해 신임총장으로 확정된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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