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조7천억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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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들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 무려 1조7천억원에 가까운 부실여신을 장부에서 털어냈다.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시중.지방은행들이 작년 한햇동안 완전히 못받게돼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貸損償却),앞당겨 받아 역시 장부에서 정리한 부실여신은 모두 1조6천9백4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93년에 정리한 부실여신액 6천3백32억원의 2.
7배에 달하는 액수며,이들이 지난 93년말 현재 가지고 있던 부실여신(6조4천2백억여원)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업합리화 자금을 제외한 일반여신의 경우 작년 6월말 현재의부실여신은 3조3백96억원이었으나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정리한 결과 작년말에는 1조7천억원 수준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표참조〉 은행들의 부실여신 정리규모가 지난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은행감독원이 개방에 대비,은행들이 빨리 경영을 정상화하도록 부실여신 정리기준을 강화한데다 해당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부실여신은 작년말 현재 일반여신에서 1조7천억여원,산업합리화 관련 부실여신 3조원등 모두 4조7천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은행들은 남은 부실여신도 오는 98년까지는 모두 없앤다는방침이다.
지난해 정리된 부실여신액 1조7천여억원은 ▲일반여신 1조2백32억원▲산업합리화 관련 부실 6천7백15억원 등이다.
산업합리화와 관련,정리된 부실여신은 작년 9월 산업정책심의회에서 은행채무가 아예 면제됐던 한진해운의 2천32억원과 한양의1천억원등 6개 기업의 채무면제액,그리고 지난 5共때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됐던 한일합섬.극동건설등 6개 기업 이 미리 앞당겨 갚은 1천3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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