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추억] 한국 음악교육 주춧돌 놓고 떠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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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로 수많은 음악가를 길러낸 김성남(사진) 전 이화여대 교수가 29일 오후 8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5세.

 경북 선산 출신인 고인은 대구 신명여학교와 일본 고베(神戶) 노다(野田)고등여학교, 이화여전 음악과에서 공부했다. 평양 정의여고 교사, 경성보육학교 교수를 거쳐 1945년부터 정년퇴임 때까지 약 35년간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한국 음악계가 척박했던 40~60년대에 고인은 성악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채선엽(1911~87) 선생 등과 함께 전국 순회 연주회를 열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오르간 연주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교부 장관, 주 멕시코 대사, 이화여대 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오천석(1901~87)박사의 부인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오정무 한밭대 교수(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장) 등 1남1녀와 사위 박영환 전 디자인테크이스트 사장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일 오전 8시. 02-392-3499.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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