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謹賀新年-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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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謹은 言과 菫(근)의 결합인데 菫은 黃과 土가 결합한 다음 생략된 글자로 「황토흙」을 뜻한다.
이것은 매우 고와 옛날 중국에서 기근(饑饉)시 대용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부드러운데다 식용으로도 사용되었으므로 다루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그래서 菫으로 결합된 한자들은 모두 「조심」「정성」의 뜻을 가지고 있다.
勤(부지런할 근).瑾(붉은 구슬 근).覲(뵐 근)이 그렇다.
말은 화복(禍福)의 근원이다.그래서 말을 하는 데는 신중해야한다. 謹은 말(言)을 조심하는 것(菫)으로 「삼가다」는 뜻을가지고 있다.근신(謹愼).근엄(謹嚴).근조(謹弔)가 있다.
賀는 경사(慶事)에 축의금(貝)을 준다(加)는 뜻인데 그것은축하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賀는 「축하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하객(賀客).
하례(賀禮).경하(慶賀).축하(祝賀)가 있다.
신년(新年)이 「새해」이므로 근하신년(謹賀新年)은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뜻이다.줄여서 「하정」(賀正)이라고도 한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送舊迎新) 희망찬 새해를 서로 축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삼가 새해를 축하하며 독자 여러분의 댁내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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