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元旦-일년을 시작하는 정월 초하루 아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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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원(元)은 위를 뜻하는 二(上)와 사람을 뜻하는 (人)의 결합이다(옛날 숫자 二는 위 아래 두 획의 길이가 같았음).그것은 「사람의 위」,즉 머리(首)를 뜻한다.곧 元의 본디 뜻은 「머리」였는데 후에 「으뜸」「시작」의 뜻도 가지게 되었다.
단(旦)은 해(日)가 지평선(一)위에 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아침」을 뜻한다.따라서 원단(元旦)이라면 「으뜸 가는아침」이 된다.곧 정월(正月)초하룻날의 아침인 것이다.
元旦이라는 말은 멀리 전설시대였던 삼황오제(三皇五帝)때부터 있었다고 한다.전욱(전頊) 고양씨(高陽氏)가 만들어 기렸다고 하는데 일년의 시작이 正月이고 하루의 시작이 아침에 있으므로 元旦은 일년의 시작이라는 뜻도 있다.그만큼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늘 음력 1월1일의 아침만 元旦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앞에서도 언급했거니와 세수(歲首,즉 正月)는 왕조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夏(1월),殷(12월),周(11월),秦(10월)이 세수를 각각 달리 했다.참고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음력은 한무제(漢武帝)때의 것이다.그래서 正月은 음력 1월이다.지금은 양력이 통용되어 양력 1월1일이 元旦이 된다. 그러나 元旦이 언제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다만 「일년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경건하게 맞이하고 새로운 계획과 포부로 새해를 설계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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