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강화 벼르는 총리실-康실장 차관회의 行調室로 주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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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조직개편에 위상이 강화된 총리실이 26일 차관인사로 명실상부하게 위용을 갖춤으로써 앞으로 역할이 주목을 끌고있다.
그동안 차관회의를 10번이나주재하는등 수석차관역을 해온 강봉균 경제기획원 차관이 행정조정실장으로 앉아 당장 무게가 느껴지고 송태로 비서실장도 청와대에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한층 높아진 총리의 격을 설명해 주고있다.
강실장은 비중에 걸맞게 26일 취임사에서부터 "총리실 기능강화는 말로만 되는것이 아니다"면서 역할로 위상 제고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부처에서 행정조정실로 옮기기 싫어하는 것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첫날부터 호되게 질책했다.
과거 행태는 복지부동이었으며,이제 더이상 그런 업무 자세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총리실이 다른 부처에 무슨일을 하느냐만 묻고 다니면 방해가되고,귀찮게만 느껴질뿐이라며 그는 각 부처가 제발로 걸어와 업무조정을 부탁하도록 만들자"고 의욕을 과시했다.
강실장은 "차관회의는 경제부처 장.차관회의에서 걸러진 사안에대해 비경제부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니 재경원차관이 회의를 주재하면 방어적이 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행조실장이 사회를 맡는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경제부처끼리도 사전에 조율할 일이 많을텐데 마땅한 창구가 없다"면서 행조실이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강실장은 이석채 재경원차관과의 관계에 대해 "재경원과 관계가나빠서는 일을 할수 없다"고 말했다.이것은 아직 행조실장과 경제부처수장격인 재경원차관과의 관계를 앞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총리를 보좌하는 행조실이 경제분야도 총괄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강실장의 자신감이 얼마나 제대로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너무 나서도 안되고,너무 나서지 않아도 안되는것이 총리이기 때문이다.
강실장도"일반부처와 달리 총리실은 생색내는 부처는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송태호비서실장은 강실장과는 대조적인 보좌론을 전개했다.
"비서실은 얼굴없이 총리님만 모시는 기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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