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 부채 첫 700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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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개인의 금융부채 총액이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의 부채 잔액은 713조300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2% 늘어났다.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말 추계인구(4829만7184명)로 나눠 보면 1인당 빚은 1477만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개인부채의 증가율은 지난해 말(4.4%)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더 빠르게 늘면서 개인의 부채 상환 여력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한은 박천일 자금순환팀장은 “개인부채가 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부채뿐만 아니라 금융자산도 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말했다.

주가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투자 증가액(7조8101억원)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의 장기저축성예금 운용액은 1조6658억원 줄었다. 투자 부진으로 기업의 자금 부족 규모도 전 분기에 비해 5조원가량 감소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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