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3억대 박희상 울린 이종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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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억원짜리 이종만(李鍾萬)이 3억원짜리 박희상(朴喜相)을 울렸다.25일 벌어진 럭키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는 내년봄 나란히대학을 졸업하는 李와 朴의 대결로 압축돼 관심을 끌었다.
朴은 3억원,李는 1억원의 몸값을 받아 화제를 뿌렸던 남자배구의 기대주들.같은 억대선수라도 朴은 몸값이 李의 3배나 됐지만 이날 양선수의 대결은 李의 완승으로 끝났다.
주니어대표 출신 李는 키는 1m88㎝로 센터로뿐 아니라 다른포지션 선수로서도 작은 편.그러나 타고난 순발력과 스피드로 이를 보완,대한항공의 수비를 헤집는 맹활약을 보였다.李는 배구에대한 선천적 감각으로 속공과 시간차.이동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승부의 고비가 됐던 2세트에서는 파괴력 높은 점프서브를 구사하며 고비에서 연속 두개의 서브에이스를 잡아내는 수훈갑이 됐다.
李의 이날 성적은 블로킹 7개에 공격성공률 57.1%로 팀내1위.실업초년병이 또 한차례의 교체없이 전세트를 뛰기만도 어려운 일.그러나 李는 한발 더나가 장홍석(張泓錫)이란 걸출한 선배마저 2선으로 물리치고 당당히 주전자리까지 꿰 차는 행운을 누렸다. 李는 이리 남성고 재학시절만 하더라도 인하부고 朴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선보였지만 대학진학후 박희상의 그늘에 가려 朴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반면 주니어 대표에 머물러야 했다.
실업데뷔와 함께「당연히」주전자리를 확보했던 朴도 이날 8득점,39득권의 맹활약을 보이며 팀의 공수를 주도했지만 이날 라이벌대결은 소속팀의 패배로 빛이 크게 바래고 말았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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