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야구 노사협상 깨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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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LA支社=許鐘顥기자]미국 프로야구의 노사분규가 마침내 협상테이블을 떠나 힘의 대결로 접어들었다.
프로야구 구단주들은 23일 0시1분(뉴욕시간)을 기해 선수노조와의 노동재계약 협상이 결렬됐음을 선언하고 그동안 노사분규의쟁점이 돼온 「연봉상한제도」(Salary Cap)를 강행키로 결정했다.구단주 협상대표 잔 헤링턴은 『더 이상 협상으로 해결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년시즌의 정상운영을 위해 구단주들의 권한으로 연봉상한제도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수노조는 22일 마지막 타협안을 구단주측에 제시했으나 구단주들이 이를 거부,끝내 협상이 결렬됐다.프로야구는 다른 노사협상과는 달리 독과점 금지법의 면제혜택을 받고 있어 노조 동의없이 구단주가 임의로 새로운 노동계약 조건을 실행할 수 있다.
선수노조의 협상대표 유진 오자는 이에대해 『48시간 이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프로야구의 노사분규가 당사자들의 협상에서 법정소송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단주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22일 오후에는 지미카터 전대통령이 양측의 중재에 나설 의사를 밝혀 일말의 협상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카터는 『양측이 모두 동의한다면 직접 중재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으로 미루어 「연봉상한제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구단주와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선수노조의 협상은 결코 평탄치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선수노조의 다음 수순은 프로야구의 독과점금지법 면제혜택 해제에 힘을 쏟을 것이 분명해 결국 프로야구 노사분규가 법정소송으로 번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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