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권력갈등으로 정책혼선-홍콩 明報 최근號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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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사망한 뒤 집단지도체제의 핵심을 이룰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리펑(李鵬)총리,주룽지(朱鎔基)부총리등이 삐꺽거리고 있다.홍콩의 明報에 따르면 이들 3頭체제의 갈등때문에 중국경제가 올해 30% 가까운 인플레와 국유기업 적자심화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으나 지난달 전국 경제 공작회의나 계획경제 공작회의에서 조차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明報가 베이징(北京)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이들 3인의 권부내 역할분담을 소개한 바에 따르면 江주석은 당무(黨務)와 이데올로기 부문을 주관하고 李총리는 행정전반을,朱부총리는 경제분야의 운용.개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고르바초프로 불리는 朱부총리가 국유기업들의 과감한 파산이나 금융제도의 대폭적인 개혁등 중국경제의 대수술을 주장하는 반면 보수파의 대표격인 李총리는 이같은 정책에 격렬히저항했던 지방정부의 예를 들며 강력한 반대론을 펴고있다.
게다가 朱부총리가 최근『자본주의 국가들처럼 중국에서도 파산한국유기업의 경영자들이 자살하는 꼴을 보고 싶다』고 발언,보수세력의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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