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이명박은 노무현과 달라도 너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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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노무현 대통령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하는 중국의 유력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는 22일 중국의 아시아 문제 전문가 니멍저우(妮夢舟)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 다르다는 기고문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명박은 기업 CEO 출신으로 무엇이든 실리와 이익을 따져 보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가 집권할 경우 외교 정책의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추진력과 성향, 배경 등 방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국이 경제 및 사회 다방면에서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노무현 정권은 '햇볕정책'의 추진으로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한국이 지나치게 양보해야할 부분이 많았으며 일본과 미국과는 대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장사꾼 출신이므로 타국과의 관계를 단호하게 끊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번에 한국 대선에서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이명박이 경제전문가 출신인 점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외교관계에는 큰 저력을 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반면 각종 정책 시행 및 경제 살리기에 더욱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노무현 대통령은 성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노무현 정권에서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를 냈지만 경제 발전이 뒤쳐진 점이 한국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로 판단, 적극적인 경제 성장 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무현 정권은 당초 '참여 정부', '빈부 격차 해소', '평민 정치' 등의 슬로건을 통해 표심을 얻었지만 리더십의 부재로 더 큰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한국 국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명박 당선자는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 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명박 당선자가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중시하는 등 명분 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처럼 미소와 햇볕정책으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큰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명박 당선자가 집권하더라도 동북아시아 외교의 기본적인 틀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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