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士兵 토론식 정신훈련 바람직-空軍 연구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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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병 정신훈련을 주입식에서 토의식으로 바꿔야 한다」-.
하극상(下剋上)사건 이후 발족한 공군 정신교육활성화방안연구委(위원장 李一淸중위)는 사병 1천여명 대상의 설문.면담조사를 토대로 마련한「신세대 정신교육방안」보고서를 19일 김홍래(金鴻來)공군참모총장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신세대 장병들은 개인주의.집단이기주의 특성 속에 인내심.절제력이 부족하며,일방.강압적 지시및 기성세대의 보수성에강한 반발감을 갖고 있어 반공이념이나 시사안보교육 위주의 일방적.주입식 교육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방안은 신세대들의 사고에 걸맞게 민간 대기업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체적.참여적 교육기법 도입,예컨대「국무회의 게임」처럼 지휘관과 사병이 일정한 역할을 맡아 토의하는「행동화 정신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며 이 를 위해 우선일선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육기법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간헐적으로 부대에서 제공하는 영화감상이나 내무반에서의 텔레비전 시청등 무계획적.피동적인 여가활용 상태에서 탈피,영어회화반.사물놀이패.합창반및 연극반등 대학 동아리 차원의 여가활용을 허용하는등 군복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세대 가수에게 의뢰,신세대 사병들에게 맞는 군가 제작과 민간인 전문가를 활용한 사병 갈등을 상담해주는 상담소 운영도 건의했다. 보고서는 조사대상의 7.5% 가량이▲무기력▲무관심▲무책임▲무예의▲무감동의「5무족(無族)」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각종 문제 발생의 잠재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신세대 장병들은 실용적.합리적인 측면과 공평성.공정성을 행동기준으로 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합리성에 바탕을 둔동기유발때는 강한 책임의식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임무수행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金鎭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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