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伊桑씨 귀국허용-정부 정치활동자제 선언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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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독일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윤이상(尹伊桑.77)씨 귀국을 25년만에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9일『정부는 그동안 尹씨가 정치활동을 더이상 하지않을 경우 인도적인 차원에서 귀국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었다』며『尹씨가 희망할 경우 늦어도 내년 설날(1월31일)까지는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尹씨 귀국을 허용키로 한 것은 尹씨가 앞서 도쿄(東京)에서 정치활동을 않겠다고 다짐한데 따른 것이다.
尹씨는 17일 주일(駐日)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여생을 음악활동에만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尹씨의 친북(親北)활동을 문제삼아「先해명 後귀국」을,尹씨는 정부에▲귀국후 신변안전보장▲음악적 공로 인정▲정부 사과등을 요구해 왔다.그러나 尹씨가 도쿄에서 정치활동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부도 한발짝 양보 ,인도적 차원에서 그의 귀국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월초 국내에서 개최하려던 윤이상 음악제를 계기로 그를 귀국시킬 방침이었으나 안기부.문체부.법무부등 관계부처간 의견이 엇갈려 귀국하지 못했다.
법무부는 9월1일부로 尹씨에 대한 입국규제를 해제한 바 있다. 尹씨는 67년 東베를린 사건에 연루,한국에 강제 송환된후 69년 2월까지 수감됐다가 풀려난후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고 정부는 그의 친북활동을 문제삼아 그의 귀국을 불허해 왔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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