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품귀현상 심화-原乳공급 차질로 생산량 작년의3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시중에서 버터를 구하기가 여간 어려워진게 아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로 젖소가 떼죽음을 당해 버터원료인 원유(原乳)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공업체들의 버터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이후 매일유업.서울우유.해태유업.임실치즈등 유가공업체들의 버터생산은 전년동기비 평균 30~40%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그바람에 대부분 유가공회사들은 버터재고가 이미 바닥난지 오래고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은 물론 백화점에서도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버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제과업체와 제빵업체들마저 원료를 구하지 못해 생크림으로 대체수요가 몰릴 정도여서 일선점포로 나가는 제품물량은 그만큼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매일유업은 매월 1백~1백10t의 버터를 생산했으나 원유확보가 어려워지자 지난 10월부터 월생산량을 50t규모로 줄였고 해태유업은 1백t이상씩 생산하다가 20~30t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서울우유도 한달에 60~70t의 버터를 생산했으 나20t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따라 시중에 깔리는 버터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2백50g짜리 소형버터제품은 3개월전부터 아예 공급이 중단됐고 4백50g이상짜리 대형제품도 지난달부터 공급물량부족이 심해지고 있다.
LG유통 관계자는 『3개월전부터 버터 공급량이 수요의 절반도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미리 확보해둔 물량으로 버텼으나 지금은 재고마저 바닥나는 바람에 되돌려보내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