輪禍사망 漢大 孔應大교수 시신은 해부용.퇴직금은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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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대학교수가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고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14일 교통사고로 숨진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체육과 孔應大(59.서울 강남구역삼동 성보아파트)교수의 유족들은 孔교수의 시신을 의대생들의 해부용으로 사용해 달라는 기증서를 17일 이 학교 해부학실장인 정호삼(鄭鎬三)교수에게 전달했다 .
유족들은 또 독신인 孔교수의 평소 뜻을 받들어 아파트 전세금과 퇴직금등 3억여원에 달하는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증했다. 孔교수의 친형인 응덕(應德.72)씨는『평소 사후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동생의 뜻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시신을 기증하게된 것은 동생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다 동생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 려는가족들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孔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용평스키장에서 스키수업을 마치고 제자가 몰던 코란도 승용차를 타고 돌아오던중 강원도 평창군도암면용상리 용상교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3m 아래 저수지로 추락,숨졌다.
〈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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