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다, 조기 정상회담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하자 일본에서는 두절 상태인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부활하기 위해 곧바로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희망을 밝혔다.

20일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이명박 당선자와의 조기 정상회담을 위해 내년 2월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후쿠다 총리의 조기 방한 추진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양국 정상 간 신뢰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2월 25일이 일본의 정기국회 회기 중임을 감안해 당일 또는 1박2일의 단기 일정으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후쿠다 총리의 취임식 참석이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부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식에 이어 열릴 정상회담에서 이 당선자에게 가급적 이른 시기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중국은 이날 이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앞으로 한.중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희망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중국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공동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향후 한국과의 관계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일자 사설에서 "2004년 11월부터 중단되고 있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포함해 양국 간의 관계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의 국제뉴스전문 일간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 당선자가 친미.친중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등 실리적인 외교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도쿄=진세근.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