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대표 청와대 당무보고 勇退시사직후 회동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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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 2월의 민자당 전당대회와 관련한 당내 계파별 갈등이 확산될 조짐인 가운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7일 오후 민자당김종필(金鍾泌)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고 전당대회 문제등정국운영방안을 협의한다.
이날 주례보고는 당내 지도체제 개편발언파문이후 처음있는 보고인 동시에 金대표가 1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내가 물러나겠다』며 용퇴를 시사한 직후의 회동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金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문정수(文正秀)사무총장이『전당대회는 대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하자『그럴필요 없다.나는 전당대회에서 물러날 사람이다.내 고향에서 왜그러느냐.조용히 물러난다』고 말했다고 한 회의 참석 자가 전했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중 한사람인 박범진(朴範珍)대변인은『전날의 고위당직자회의에서 金대표가 그같은 발언을 했다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金대표의 한 측근인사는『金대표는 지도체제 개편문제를거론한 최형우(崔炯佑)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질책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용퇴시사 발언도 그같은 판단을 기초로 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 명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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