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해는뜨고 해는지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제1부 불타는 바다 그리고,산 자도 말이 없었다(26)오카다의 허리띠를 피해 화순이 벌거벗은 등을 돌렸다.비명을 지르며 화순이 방구석으로 엉금엉금 기어가자 벌떡 일어선 채 오카다가 말했다. 『이리 못 나와?』 화순이 그를 바라보면서 벗은 젖가슴을 두 팔로 감싸안듯 가렸다.
『이게 가기는 어딜 가.』 오카다가 다가섰다.벌거벗은 몸으로오카다의 허리띠 채찍을 피해 화순은 방구석에 몸을 붙였다.잠시오카다가 그녀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리로 나와.』 화순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년이 정말 죽고 싶나.』 구석으로 달아나 몸을 웅크리고 있는 화순의 머리채를 잡아 방 가운데로 끌어내면서 오카다가 다시 그녀의 등어리를 내리쳤다.
화순이 방바닥에 나뒹굴었다.
『죽여 줘요.차라리 죽여 줘요.』 『내가 언제 네년을 죽이겠다고 했냐?』 『그럼 그러면….』 『일을 하란 말이다.일,손님을 받아야 할 거 아니냐.
내 말을 못 알아 듣겠어!』 화순이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두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이게 가만히 보니까 꽤 쓸만한 게 그렇게 속을 썩이는군 그래.』 가슴을 감싸안고 있는 화순의 팔을 잡아 오카다가 뒤로 돌렸다.드러난 화순의 두 젖가슴을 탐스럽게 바라보던 오카다가 천천히 그녀의 앞에 앉았다.그리곤 가죽 허리띠를 옆으로 던졌다. 『물건 하나는 좋구나.』 갑자기 오카다가 그녀의 젖가슴 사이로 얼굴을 처박았다.그가 화순의 젖꼭지를 물며 빨아대기 시작했다.개라고 불러서만 개가 아니지.이게 바로 개지.화순은 손등으로 코피를 닦아내면서 자신의 젖꼭지를 씹고 있는 오카다의 머리를 내려다보았 다.
이쪽 저쪽 번갈아가면서 젖가슴을 빨아대던 오카다가 고개를 들었다. 『야,내 또 이런 젖은 살다가 처음이다.나도 말이다.안다면 여자깨나 아는 놈인데,역시 조선것들이 뭔가 다르긴 다르군그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