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經協 스타트 北의 희망확인-쌍용그룹 북한방문 언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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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쌍용그룹이 방북(訪北)경쟁을 벌여온 많은 기업들 가운데 김일성(金日成)사망이후 첫 방북을 실현시켜 재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15일밤 쌍용그룹이 핵심사장급 임원 12명을 북한에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럭키금성.현대등 방북경쟁사들은『예상치못했던 일』이라며 놀라는 모습들이었다.
이미 방북허가를 받아 이번주 방북을 추진했던 이들은 이구동성으로『먼저 가기 위해 서둘렀지만 방북 1호를 빼앗겨 아쉽다』는반응이다.
재계는 북한에 먼저 간다고 투자를 선점(先占)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쌍용의 이번 방북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함께 보이고 있는 것이다.
쌍용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멘트나 정유등의 대북경협을 내세워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필요한 북한과 상당한 물밑접촉을벌여왔었고,북한도 삼성.현대.럭금등보다는 하위그룹인 쌍용에 1호 티켓을 주는 전략을 택해 이번 일이 이뤄졌다 는 분석이다.
때마침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회장도 출장중이어서 한때 金회장도 방북단에 끼인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지만 쌍용측은 『金회장은 방북허가를 받지 못했고 현재 미국 뉴욕지사 일을 챙기고 있다』고 부인했다.
쌍용그룹은 오래전부터 방북 1호 티켓을 따는데 많은 힘을 들여왔다는게 재계 분석이다.쌍용의 관계자들은『우리가 대북경협에 관한한 물밑작업이 상당한데 잘 몰라주는 것 같다』고 말해온 것이 이를 입증한다.
특히 이번 방북단 구성원은 이 그룹의 핵심 경영자들이 다 들어있다 할 정도여서 쌍용그룹이 이 일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게 해준다.김덕환(金德煥)종합조정실장이 金회장을 대신하고 있고 이주범(李柱範)그룹부회장, 손명원 (株)쌍용사장,장지환(張支煥)쌍용건설사장,김기호(金基鎬)쌍용중공업사장등이 그들이다.
영신무역.대동화학등 방북승인을 받아둔 중소기업들도 빠르면 다음 주중 방북에 나설 것으로 확인돼 경협확대 분위기가 확산되고있다. 〈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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