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해는뜨고 해는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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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1부 불타는 바다 그리고,산 자도 말이 없었다(25)화순의머리채를 잡아 뒤로 젖히면서 오카다가 말했다.
『네 눈에는 보이는게 없냐! 이게 얼마나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다는 거야.』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대로 화순의 벌거벗겨진젖가슴이 출렁거렸다.잡고 있던 머리채를 놓으며 오카다가 화순의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물건 좋네.이게 그러고 보니까 물건값 하느라고 그랬던 거 아냐.』 화순의 젖을 주물러대면서 오카다가 그녀 앞에 마주 앉았다.그는 왼손으로 그녀의 젖을 쓰다듬듯 어루만지며 말했다.
『젖꼭지도 까아만게 크기는 또 왜 이렇게 커.』 중얼거리다 말고 갑자기 오카다의 오른손이 화순의 볼을 후려쳤다.
『야 이년아.밥을 먹으려면 일을 해야 할거 아냐.일을.』 화순이 그를 마주 보았다.서글픔도,분노도,그 무엇도 없는 눈길이었다.눈이 마주쳤던 오카다가 다시한번 그녀의 얼굴을 후려쳤다.
왼손은 그대로 그녀의 젖가슴을 잡은 채.
아드득 소리가 나게 화순이 이를 갈았다.그녀의 입가에 비웃음같은 것이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코피가,아주 천천히 화순의 입술 위로 흘러내렸다.
젖가슴을 놓지 않은 채 그녀의 입가로 흘러내리는 코피를 보면서 오카다가 물었다.
『너 계속 이렇게 일을 안하고 술만 처먹을 거냐?』 손등으로코피를 닦아내면서 화순이 소리없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오카다의 두 손이 이번에는 그녀의 두 젖가슴을 싸잡았다.
『내일부터는 일 할거야? 안 할거야?』 화순이 말했다.
『죽으라면 죽어야 하고,일 하라면 해야겠지.』 『그럼 약속하는 거다!』 『누가 알아.내일 봐야 알지.』 『거 참… 성깔 더러운 년이네.』 순간 오카다가 자신의 허리띠를 쑥 뽑아들었다.가죽 허리띠였다.
『이년이 그래도 정신을 못 차려! 넌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
뜨거운 맛을 봐야지.』 한손에 허리띠를 말아쥔 오카다가 화순의등짝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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