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선수 경륜참가 허용-사이클界 찬반 팽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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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최근 대한사이클연맹과 경륜사업본부에서 프로와 아마의 구분을 없애고 국가대표를 비롯한 아마추어의 경륜참여를 허용하는 동시에경륜선수들 역시 각종 아마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새 방침을 확정하자,이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 다.
우선 연맹측과 경륜본부측이 공동보조를 취하게 된 배경에는 이제 막 출범한 경륜사업이 잘돼야 낙후된 아마사이클에 대한 재정지원이 가능해지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더구나 경륜의 출범은 그동안 은퇴후 생계대책이 막막했던 아마선수들에게 윤택한 삶을 보장해줄 뿐 아니라 나아가 국민적 차원에서 사이클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잖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경륜의 입장에서도 경륜활성화의 관건인 선 수수급문제를아마쪽에서 해결할 수 있게 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 못지 않게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않다는 것이 뜻있는 아마사이클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창 기량연마에 몰두할 국가대표등 아마선수들이 경륜으로 이적해 돈맛을 본뒤 과연 태극마크의 진정한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다.
또 언뜻 프로와 아마의 구분이 없어져 실력만 있으면 어떤 선수든지 경륜과 아마를 넘다들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경기의 특성상 전혀 그럴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아마추어의 근간을 유지해온 실업팀의 경우 경륜으로 인한피해는 더욱 크다.
현재 국내 실업팀은 남자팀 13개,여자팀 9개등 모두 22개팀으로 주로 국가대표를 주축으로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실업선수들이 사실상 한국 아마사이클의 명맥을 유지해 온 장본인들이다.따라서 이들의 무분별한 이탈을 막을막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팀자체의 존립이 어렵게되는 것이다.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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