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사태로 본 러시아 소수민족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체첸사태를 계기로 러시아 연방내의 소수민족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에는 현재 1백50여 민족이 있고 이중 인구 10만명이넘는 큰 민족은 32개다.
이들 소수민족은 러시아 전체인구 1억4천8백70만명중 18.
5%를 차지하고있다.
이들은 현재 22개 공화국과 46개 주(오블라스티),6개 지방(크라이),1개의 자치주,10개의 자치구등 모두 88개 자치지역을 이루며 살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첸과 타타르다.
다른 소수민족은 문화.경제적 문제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국가를이루기에는 민족 구성 자체가 적고 러시아에 남아있는 것이 유리해 별다른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
또 카렐리야와 바슈키르도 경제자치를 조금 더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는 있지만 커다란 충돌을 빚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체첸과,아직은 러시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분쟁이 잠재화되어있는 타타르는 92년 3월에 체결된 새로운 러시아 연방헌법에 조인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는등 독자노선을 걸어와 분쟁을 야기시켰다.
특히 체첸은 91년 10월 조하르 두다예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독립을 선언했다가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타타르는 러시아와 아직까지 무력충돌을 빚지는 않았지만 독립에 대한 열기가 높은데다 인구가 5백만명에 이르고 자원이 많아 러시아가 체첸사태를 잘못 처리할 경우 파란이 예상된다.
이외에 러시아가 골치를 앓고 있는 소수민족문제로는 러시아로의편입을 희망하는 문제를 놓고 유혈충돌을 빚고 있는 오세티아와,그루지아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로의 편입을 희망하는 아브하지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金錫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