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原 비무장지대 6백만평 南北함께 농사짓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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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45년째 잠자고 있는 강원도철원군 비무장지대(DMZ)북면뜰 6백여만평을「남(南).북(北)이 공동으로 개발해 농사짓자」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철원군번영회등 철원군민들은 8일 해방전까지 철원평야의 중심지였던 철원군 북면(北面)뜰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 통일원등에 건의했다.
주민들은 이 건의에서『6백여만평의 농경지에 농사를 지을 경우연간 13만5천여가마의 쌀을 수확할 수 있다』며『남북공동사업으로 우선 선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이 서 있는 철원군 월정리역에서 남방한계선 북쪽에 위치한 북면뜰은 6백만평이 넘는 광활한 농경지로 봉래호를 용수원으로 하는 옥답중 옥답이었다.
그러나 6.25이후 북면뜰은 철조망이 가로쳐진 경작할 수 없는「통한의 땅」이 되어 지금까지 잠자고 있다.
철원군민들은 남북의 공동추진사업은 무엇보다 식량해결사업이 선행돼야 하는만큼 45년동안 묵혀오고 있는 북면뜰 공동개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민 김호선(金浩善.61.前철원군행정동우회장)씨는『45년동안6백만평의 아까운 옥토를 놀리는 것은 남과북 모두에 손실』이라며『이번 기회에 남북왕래에 앞선 한민족 공동사업으로 북면뜰에 농사지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 다.
북면출신 정귀화(鄭龜和.68.철원군동송읍이평5리)씨는『북면뜰은 철원군민들 뿐만아니라 우리국민 모두에게 통일의 꿈이 서려 있어 다른 사업에 우선해 추진돼야 할 공동사업』이라며『남북이 함께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죽으면 한이 없겠다』고 했다.
[鐵原=卓景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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