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문화센터 주부노래교실 성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동창회와 송년회 등 주부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연말이다.이런 모임에 가면 빠지지 않는 것이「노래부르기」순서.
이럴 때 평소 노래를 많이 불러보지 않아 애창곡 하나 없거나음치 수준을 겨우 벗어난 주부들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연말을 앞둔 요즘 이런 자리에 대비,프로들로부터 노래솜씨를 전수받으려는 주부들로 시내 문화센터 주부노래 부르기교실이나 음악학원이 크게 붐비고 있다.
8일 오후12시30분 신세계동방점 문화센터 주부노래부르기 교실.개강 첫시간인 이날 주부1백80여명이 몰려 빈 자리가 없을정도였다.
조금 늦게 도착한 몇명은 뒤에 선채 강사의 지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긴장을 풀고 자신감 있게 부르는 것이가장 중요합니다.자 다함께 따라하세요.』 주부들이 즐겨 부르는애창곡은『애모』『립스틱 짙게 바르고』『사랑으로』등 조용하면서 분위기 있는 발라드 풍이 압도적.
주로 40~50대인 주부들은 구지윤(노래부르기회장)강사의 지도속에 1시간20분동안 10여곡 이상을 쉬지않고 부르는 열정을보였다. 매년 연말이면 각종 모임에 대비해 인기곡 한 두곡쯤 완벽하게 배워두려는 주부들로 노래교실이 다른 어떤 강좌보다 인기가 높다는 것이 문화센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부 김은영(金銀英.45.서대문구아현동)씨는『즐거운 자리에서노래를 못해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머쓱하게 자리만 지켜야하는 고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래교실을 찾았는데 노래를 부르다보니 스트레스도 저절로 풀리는 것같다』고 말했다.
〈嚴泰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