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신인상 작품-산실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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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병원 산실 유리창 너머 꽃말을 듣고 있네.
초롱꽃,민들레꽃,한아름 받아 든 목련 전생의 이름표를 들고 꿈길 향해 달려오네.
나도 너처럼 거슬러 봄을 베고 누워도 밀어 보낸 썰물로는 다시 못 채울 그 하늘 산과들 두 손 꼭 잡고 무지개를 바라 섰네. 단숨에 천지를 얻고 작은 영토를 만들어 그 안에 맑은 수액이 내 안에는 얼마나 있을까? 해와 달 번갈아 안으며 소나기를 맞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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