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덕.조경희.주양자 여류명사3人 책 내놓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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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한해를 결산하고 마무리짓는 12월 정치.문화.여성계에서 활동중인 세명의 여성들이 「맹활약의 결실」을 보여주는 세권의 책을내놓았다.
화제의 책들은 안순덕(安順德)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원의 자전적 에세이인『내린천은 언제나 푸르르다』(여성신문사刊.2백46쪽.5천5백원)와 조경희(趙敬姬)예술의 전당 이사장의 여섯번째 수필집인『낙엽의 침묵』(제3기획刊.2백37쪽.5천 원),그리고주양자(朱良子.민자당)의원이 지난 91~92년 불교방송「아침칼럼」의 원고를 모은『작은 목소리가 통하는 세상』(비매품.1백80쪽)등이다.
『내린천…』은 저자가 고향인 강원도인제군 조그마한 강촌마을 내린천에서 자라던 어린시절부터 끈질긴 생명력의 「바랑이 풀」처럼 독신으로 살아온 한평생을 적고 있다.강원도 산간오지에서 교사로 일하다 TV프로『살아있는 상록수』의 주인공으 로 출연하던이야기,70년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씨를 만나 정당활동을 하던 얘기,늦은 나이에 국회 사무직으로의 전직과 여성개발원에서의 근무등 쉴새없이 새로운 삶을 살아온 필자의 인생이 따뜻한 언어로 그려져 있다.
『낙엽의 침묵』은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趙이사장이 펜문학지 등에 발표했던 60편의 에세이를 묶은 책.썩어서 나무의거름이 되는 낙엽처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사는 삶을 기원한다는내용등 쓸쓸하면서도 담담한 삶의 태도가 배어나 고 있다.
국회의원 주양자후원회 이름으로 발간된『작은 목소리…』에서 저자는 작은 목소리라도 상식.보편성.순리가 담긴 목소리가 존중되고 큰목소리라도 정의와 사리에 어긋나면 가차없이 외면당하는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세상이라고 역설 .불경 인용뿐 아니라 고전 속의 많은 이야기 등을 등장시켜 유익하고도 재미있게 썼다.총 51편이 수록.
〈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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