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불안"(ON THEEDGE)-클린턴 우유부단 맹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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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제는「The Clinton Presidency」.현재 미국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후 1년동안의 행정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클린턴 집권초기 백악관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못하고 동요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책 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당시의 사정이 훨씬 심각했음을 보여준다.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클린턴의 어리석음.우유부단함.무계획성을 비판하는등 국가수반으로서의 자질부족을 맹렬히 꼬집고 있다.
저자는 클린턴을 한마디로「냉소주의 시대의 행동파 대통령」으로표현한다.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 가운데서 양쪽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분열과 개인적 성격결함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두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고 진단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클린턴의 품성으로,그는 자기확신이 모자라 항상 측근들의 지지와 동의를 요구했다고 지적한다.이에따라그의 보좌관들도 그가 과연 무엇을 생각하는지 파악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히고 있다.주요 정책사항에 대 해 수주일간 숙고하는가 하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주위사람들의 충고에 등을 돌리는등 일관된 자세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저자는 애스핀 국방장관을 해임시키는 과정을 든다.클린턴은 애스핀 해임을 결정하고 후임에 인먼을 서둘러 임명키로 결정한 후에도 자신감이 없어 끝까지 망설였다는 것.또 애스핀 해임 공식발표 바로 하루 전에 애스핀이 찾아와 자신의 유임을 강력 요구하자 그 주장에도 흔들려 주위의 자문을 통해 겨우최종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자기 목소리가 적은 클린턴은 또 신문의 독자란이나 여론조사원들에게 크게 의존,보스니아사태 개입을보류했을 때도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이 여론전문가를 대동,겨우 설득시킬수 있었다고 비꼬고 있다(Elizabeth Drew지음.Simon & Schuster.4백62쪽.24달러).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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