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민간경제協 분석 對中투자유의-사업성패 관시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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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메이유(沒有:없다),마이완러(賣完了:다 팔렸다 ),밍톈(明天:오늘은 곤란하니 내일 다시 오라),메이관시(沒關係: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중국인들이 유난히 자주 쓰는 이 말들을 묶어 외국인들은 우스갯소리로 「4M」이라 부른다.중국인들의 무성의.이기심.불친절.
소극적인 태도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는 것이다.
대신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말로 관시(關係)를 떠올린다.
이들은 뭐든지 관시에 의해 행동하는데,이는 조직과 조직간의 관계가 아니고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관계다.따라서 관시중에서도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펑유(朋友:친구)관시다.
한 두번 만나면 나이에 관계없이 펑유가 되고 그 다음부터는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가 된다는 것이다.
『비행기표를 못구해서 애를 태우자 아는 아가씨가 자기 펑유가해결해줄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했다.알고보니 그 친구는 이미 정년퇴직한 60넘은 노인이었다.그 노인은 펑유의 펑유인 나를 위해 몇단계의 펑유를 거쳐 결국 표를 구해주었다 .』어느 한국기업인의 체험담이다.이는 중국투자를 위해서는 중국의 관행을 잘이해해야 한다는 단면들로,최근 상의(商議)한중민간경제협의회가 발간한 「한중경협소식」의 주요내용들이다.
이 협의회는 또 중국진출 42개 현지기업과의 면담등을 통해 1일 내놓은 「한국기업의 對중국 직접투자의 성과분석」이란 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이 중국투자에서 겪는 경영상의 문제점과 유의사항등을 열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진출 기업들은 계약교섭에서 주된 쟁점으로 외화문제.수출비율.중국측 현물출자분의 평가.토지사용료.기술노하우료.합작기간과 청산방법.종업원수와 임금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전기.상하수도.교통.통신.에너지.은행등 인프라에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아직 열악하며 따라서 자금은 당장 필요한 것의 2~3배정도를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봉급은 기본급.보너스.후생비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실제급여는 기본급의 약 2배에 해당된다고 전제, 많은 투자자들이 기본급만을 노동비로 보는데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지역 선정은 지금까지 지리적 근접성.과거의 연대성.언어소통의 용이성등으로 環발해지역을 선호했으나 이보다는 경제성.사업성등에 근거를 두어 상하이(上海)등의 창장(長江)델타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그후에 화 난(華南)지역을,그리고 임금을 고려할때는 쓰촨(四川)성등 내륙지방 진출을적극 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嚴哲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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