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제>재야운동가 백기완씨,액션物 시나리오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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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재야운동가 백기완(62)씨가 『단돈 만원』이란 제목의 액션영화 시나리오를 탈고하고 이를 영화화할 제작자와 감독을 물색하고나서 화제다.
시나리오의 주제는 단돈 만원이 없어 어머니께 약을 못사드리는한이 있어도 부정앞에서는 참지 못하는 의혈남아 가대기(짐꾼)의용기있는 삶이다.해방직후 철로를 뽑아 팔아먹는 깡패집단에 맞서는 가대기의 액션과 박력있는 사나이관이 전체 내용을 이끌어간다. 또 끈끈하면서 맺고 끊음이 분명한 한국적 인간관계과 잔치장면.결혼식등 사라져가는 고유의 신명나는 풍물들도 함께 그려진다. 백씨는 『액션장면에서 단순하고 무자비한 서양식 격투법을 탈피,다양한 기교를 펼치면서도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하지 않는 한국적 싸움법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영화화할때 상업성을 높일 목적으로 내용을 수정하고 새로 붙이는등의 일상적인 일은 당연히 감수할 각오가 돼있다』며 『다만 시나리오의 기본 맥락과 한국적 화면만 살린다면 좋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제작자나 감독이 필요 로 한다면 조감독으로 뛸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얼어붙은 만주벌판 우수리강가에서 오리떼를 사육하는 고구려 유민들의 호쾌한 삶과 남녀간 애욕을 함께 담은 『대륙』이란 작품등 3편의 시나리오를 더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씨는 『영상언어로 말하고 사고하는 시대에 한국혼과 몸짓을 담은 영상물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 가치관과 주체성이 상실된다는생각으로 시나리오를 발표하게됐다』고 말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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