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 또 비운의 기업-有美등3社 유공탑 수사직전 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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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무역의 날(11월30일)수출 유공자로 상을 받기로 예정돼 있다가 수상 직전 부도를 낸 「비운(悲運)의 기업」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30일까지 부도 사실이 확인돼 수상이 취소된 업체는 모두 「5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예정이던 서울유미(대표 洪思哲),세림케미칼(대표 金容坤),안흥통상(대표 李榮魯)등 3개 중소기업이다.
무역의 날 수상 업체는 지난해 7월부터 6월말까지 1년동안의수출실적을 토대로 9~10월에 심사를 벌여 결정하는데,8월말까지는 괜찮던 기업이 심사기간중 부도가 난 것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자본금 5천만원,지난해 매출액 42억원 규모의 봉제업체인 서울유미(有美)는 지난 9월30일 국민은행 테헤란로 지점에서 1억2천만원의 부도를 냈다.동남아로 수출했다가 대금결제 시기가 늦어져 어음을 제때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간 매출액이 1백억원대인 부산의 중규모 신발수출업체 세림(世林)케미칼은 9월17일 부산은행 개금지점에서 20억원의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미국의 바이어가 제시하는 수출단가가 자꾸 낮아져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 부도의 원인이었다.영광 의 수출 공로 상을 받았어야 할 이들 업체의 사장들은 모두 시상대에 서보지도 못한 채 행방을 감추거나 회사를 정리하는등 좌절을 맛보고있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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