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주’ 손댔다가 … 손 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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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식시장에서 ‘이명박 관련주’들이 이틀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내내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11일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이화공영·특수건설·홈센타·동신건설·자연과환경 등 대운하 관련주와, 리젠·신천개발·효성ITX·아트라스BX처럼 이 후보와의 인맥으로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 외 삼호개발·삼목정공도 가격 제한 폭까지 고꾸라졌다. 이들 종목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지난 주말보다 30% 넘게 빠졌다.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인 EG도 최근 이들 종목과 움직임을 같이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역시 10일부터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EG는 박 전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상 급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런 환상이 일시에 깨지면서 주가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연초 대비 현 주가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주가가 높은 상태다. 이화공영은 연초 주가가 2100원이었지만 11일 현재 4만8800원으로 23배 이상 오른 상태다.

M삼호개발(1570원→1만4000원)·동신건설(2695원→1만9150원)·삼목정공(2590원→9300원)도 올 들어 주가가 5배 넘게 올랐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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