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修能날 어머니 突然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쌍둥이 막내 형제의 대입수험 뒷바라지를 해온 40대 주부가 23일 대입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과로로 숨졌다.
23일 오후8시쯤 서울강남구청담동 柳모씨(53.상업)집 부엌에서 柳씨의 부인 김선희(金善姬.47)씨가 설거지를 하던중 쓰러져 숨졌다.가족들에 따르면 金씨는 이날 수능시험을 치른 쌍둥이 막내 아들 형규(炯圭).형욱(炯旭)군이 귀가하 자 가족들과함께 저녁식사후 설거지를 하다 갑자기 쓰러졌다는 것이다.
金씨는 이날 오후6시30분쯤 귀가한 쌍둥이 형제로부터『최선을다했고 예상밖으로 모의고사보다 훨씬 잘 한 것 같다』는 말을 듣고『이제 너희들 도시락을 싸는 것도 끝이구나』면서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金씨는 평소 새벽잠을 설치며 아들들의 시험 뒷바라지를 해왔는데 이날도 새벽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쌍둥이아들의 도시락을 챙긴후 이들의 수험장인 서울강남구압구정동 구정중과 신구중에 차례로 승용차로 데려다 주는등 정 성을 쏟아왔다. 〈金東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