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제친’ 윤종용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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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올해의 명예 회원(Honorary Member)’으로 선정됐다고 이 회사가 9일 밝혔다. IEEE 이사회는 1981년부터 통상 매년 한 명을 명예회원으로 뽑는다.

 협회 회원이 아니지만, 컴퓨터·전자 분야에 크게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평생 회원의 권리를 준다. 올해에는 빌 게이츠 부부, 아도비사 설립자인 존 워녹 등이 윤 부회장과 경합했다. 윤 부회장은 한국인 중 처음으로 명예 회원이 됐다. 그는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명예 회원증을 받게 된다.

 IEEE는 “전자 산업에서 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과 공학 교육 발전에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윤 부회장이 ‘기술 경영’을 통해 회사 매출(해외 자회사 포함, 연결 기준)을 10년 만에 16조원(1997년)에서 80조원(2007년 예상)으로 늘렸다는 것이다. IEEE는 또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공학교육인증원(ABEEK)·공학한림원 (NAEK) 등을 설립하는 등 공학도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한국전자산업진흥협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IEEE는 175개국 36만여 명의 공학 관련 전문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전기·전자·통신·컴퓨터 분야의 표준을 제정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논문집도 낸다. 매년 회원 가운데 연구 업적이 뛰어난 최상위 0.1%만 최고 회원인 펠로로 선임할 정도로 회원 관리에 엄격하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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