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슬림스 가브리엘라 사바티니-2년5개월만에 우승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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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아르헨티나의 미항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낳은 세계적인 미녀 테니스 스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25)가 2년간에 걸친 오랜 동면에서 깨어났다.
사바티니는 21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16강초청 94버지니아 슬림스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10대 기수 린제이 데이븐포트(19)를 3-0(6-3,6-2,6-4)으로 제압하고 25만달러(약 2억원)의 우승상 금을 획득했다. 지난 92년 이탈리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44번째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2년5개월여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차지한 것.
7살의 어린나이에 부모의 손에 끌려 라켓을 잡은 사바티니는 84년 프로로 데뷔,88년 버지니아 슬림스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테니스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외모에 걸맞지 않은 강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90년에는 미국오픈에서 우승,슈테피 그라프(독일.세계랭킹 1위)에 버금가는 코트의 새 강자로 부상하는 듯했으나 이후 잦은 부상으로정상권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지난 92년 이탈리아 오픈 우승 이후 93독일 오픈,93이탈리아 오픈등 7개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우승 직전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사바티니는 이번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은퇴식을 목전에 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38.미국)를 제압하는 「독기」를 보이더니6년만에 패권을 되찾으며 전국시대로 접어든 여자테니스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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