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한국) ●·구 리 9단(중국)
◆장면도(126~130)= 우변에서 상변으로 빙 돌아간 흑대마를 향해 유창혁 9단이 총공세를 펴고 있다. 대마는 엄청난 규모지만 한 집밖에 없다. 문제는 이 공격에서 뭔가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 실리가 부족한 백은 그대로 밀릴 수 있다는 것. 흑▲로 탈출하자 126. 이 측면의 급소 한 방으로 흑은 숨이 갑갑해진 느낌이다. 130에 이르러 완전 포위. 하나 잠시 후 밝혀지게 되지만 백의 포위망은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타개의 첫 수는 어디일까.
◆실전 진행(131~139)=구리는 133으로 끼웠는데 이 수가 무릎을 치게 하는 급소였다. 135가 놓이면 A로 찝는 노림수가 성립된다. 136의 수비는 생략할 수 없고, 그 틈을 타고 139로 살아 흑의 승리가 굳어졌다. 271수 끝 흑 9집 반 승. 구리 9단도 4강에 올랐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