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애완용동물시장 喜悲-개기르면 중과세.고양이 다시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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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베이징(北京)시가 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베이징시내애완용 개가 설땅을 잃고 개값 또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베이징 시 공무원인 웬후이는『한때 세계 최대였던 베이징의 개암시장에는 이제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찾을수 없다』며 『아무리 싼값에 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해도 받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때 베이징에서 최고의 애완견이었던 백설(白雪)의 발바리는 한달 전만해도 2만위안(2천3백50달러)에 팔렸으나 지금은 5백위안(60달러)에도 살 사람이 없다.
그동안 수차례 애완견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으나 실패한 베이징시가 이번에는 애완용 개를 사육하는 가구에 대해 매년6천위안(7백달러)의 비용을 물리겠다는 새로운 법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베이징 시민의 1인당 연 평균소득 의 두배에 해당하는 이런 사육비용은 아예 개를 키우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베이징시는 지난 한햇동안 무려 5만2천명의 시민이 개에 물렸고 88년부터 93년 사이 89명이 광견병으로 숨졌다며 초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법안은 또 운동을 위해서라도 개를 데리고 외출할 수 있는시간을 한밤 중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한편 개의 배설물은 주인이즉시 치워야 하며 호텔이나 시장.공원에 개를 데리고 출입할 수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으로 특수를 누리는 동물들도 있다.
베이징 시내에는 개와는 앙숙인 고양이가 다시 애완용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애완용 원숭이의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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