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시급한 대학의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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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금 우리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5년후면 새로운 세기를 맞게 되는 가운데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불가능한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경쟁의 무대는 지구촌,경쟁의 범위는 무한대로 확대됐다.미국의포천 誌가 선정한 5백대 기업중 10년마다 3분의 1이 사라진다. 교육시장개방을 앞두고 최고의 교육기관인 대학과 그 주요구성원인 교수.학생과 관련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대학이변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교육의 이념과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혹평하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세계화.개방화 시대에 걸맞는 대학의 변화가 시급하지만 현행방법은 비효율적이다.오랫동안 입시제도.교과과정.졸업제도.재정문제등 대학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논의해 왔지만 명쾌한 해답은 거의찾지 못했다.
대학내부를 보면 고질적인 학문의 「근친혼」(近親婚)으로 인해교수의 문호개방이나 학문과 이론의 경쟁이 봉쇄되고 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 본교출신 교수가 20%미만이라는 사실은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새로운 세기에 세계인과 공존공영할 수 있는 전략과 지혜,포용력과 적응력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수와 학생으로 대체돼야 한다.
대학은 교육제도의 과감한 개혁과 확실한 목표설정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학문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대학은 지성의 전당이며 지식의 산실로서 지덕(知德)을 겸비한 전인(全人),완전한 교양인을 양성함으로써 국가사회를 이끌어 나갈 지도 자를 배출해야 한다.
교육의 문호개방은 경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 머지않아 폐교의 위기를 맞을 대학이 속출할 수도 있다. 대학의 경영에도 기업형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한양유통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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