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공신’ 들이 TV 과외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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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BS 수능방송을 빼고 TV는 학생에겐 멀리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TV가 수험생마저 붙잡으며 성적 올리기에 나섰다.

우선 11월 10일 전파를 탄 MBC-TV ‘공부의 제왕’은 전국 상위 0.001%에 드는 이른바 ‘공신(공부의 신)’들의 공부 비법을 담은 베스트셀러 『공부의 신』(중앙m&B)을 토대로 만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공신’ 강성태와 명문대 출신 개그맨 이윤석이 MC를 맡았다. 고교생 3명이 이들의 지도 아래 합숙하며 공부 습관을 들이는 과정을 보여 준다. 매회 한 가지씩 공개하는 공신 학습법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예컨대 영어 단어장 한 페이지를 외우는 데 걸리는 기본 시간을 체크한 뒤 그 시간만큼 반대쪽 페이지도 외우고, 마지막으로 기본 시간 만큼 양쪽 페이지를 다시 외우면 효율적으로 암기된다는 식이다.

다만 방송의 특성상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 공부법 외의 내용에 할애되는 시간이 많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공신 사이트에서 2분이면 볼 수 있는 내용을 방송 시간을 채우기 위해 1시간이나 끄는 건 학구열을 이용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속셈”이란 비판이 올라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많다. 방송 참여 신청 글도 1500건이 넘었다.

11월 24일 개편된 KBS-2TV ‘스펀지 2.0’도 ‘공부 잘하는 법’ 코너를 마련했다. 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공부의 제왕’과 달리 ‘전 국민 공동 프로젝트’란 타이틀을 달았다. 청기백기 게임 등 단순한 훈련으로 두뇌를 계발하는 과정을 보여 줘 흥미를 끈다. 두뇌 트레이닝 프로젝트에 참가 신청한 사람은 500명에 달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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