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사라 블래퍼 홀디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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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류 진화의 전단계로 짐작되는 원숭이등 영장류들의 생활 양태와 성생활 등을 분석,인류사회의 남녀 차별적 구조를 고발한 페미니즘 이론서.제목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연환경등과 치열한 투쟁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는 점을 강 조하기 위한역설적인 표현이다.
영장류 학자인 저자는 인류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면서도 영장류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 살해.음순 봉합등을 들어 『이런 관습은 지배적인 위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남성들의「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책에 인용 되는 그 어느 영장류를 보아도 암컷의 상대적 지위는 인간사회에서 여성이 누리는 지위보다 높다.
음순봉합 관습을 예로 들면 지금도 세계적으로 2천만명 이상의여성들이 매년 이런 수술을 받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최근에는이집트에서 행해지는 수술 현장이 TV방송망을 타고 전세계에 보도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남자들도 할례를 하지만 이는 성적 능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여자들에게는 성적 쾌락을 효과적으로 감퇴시킬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런데도 일부 문화권에서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단지 여자의 성욕을 줄여 아내의 부정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는 남성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유병선 옮김.서운관刊.2백90쪽.5천원)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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