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이드>온수세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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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구미(歐美)나 일본 등에서 이미 보편화돼 있는 비데(세정기)가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신문의 광고란에는 갖가지 기능을 갖춘 첨단제품에서부터 단순세척기능 만을 갖춘 염가제품까지 20여가지가 수시로 소개되고 있을 정도다.
비데는 원래 항문이나 여성의 국부에 대장균 등의 병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기구.
업계관계자들은 항문부위가 1천여개의 미세한 주름으로 돼 있어화장지를 사용하더라도 위생적인 처리와 병균제거가 불가능해 전국민의 40%이상이 항문계 질환을 보유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의학계의 지적을 내세워 비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비데는 초기에는 변기와 별도로 화장실내에 설치함으로써 공간을 많이 차지한데다 이용하기가 번거롭고 불편했으나 일본의 메이커들이 이 점을 개선한 양변기 부착형을 개발함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일부 외국제품이 반입되다가 서울올림픽이후부터 국산제품이 본격개발돼 이제는 외국제품 못지않은 국산제품이 제법 출시되고 있다.
20여개사의 제품이 나와 있으나 개중에는 수도관에 그냥 연결해 찬물을 뿌려주는 정도의 기능만을 가진 몇만원짜리 조잡품도 유통되고 있다.일본의 N회사제품은 1백20만원대로 고가(高價)인데 기능상으로 특별한 이점은 없다는게 유통업계의 지적이다.유통업계관계자들은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춘 50만~60만원대의 첨단제품중에서 고를 것을 권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2가 전문점거리에 있는 대창도기의 양종욱(楊鍾旭)부장은 『신문광고에 나온 제품중에는 한두달 팔아먹은 뒤 이름을바꾸고 사무실을 옮겨가며 파는 제품도 있다』며 『애프터 서비스가 확실히 보장되는 회사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있다. 이곳 대일도기의 양봉석(楊奉錫)상무도 『감전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성이 확실하고 애프터서비스와 보상보험 등이 확실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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