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쥔런 건강드링크 오렌지주스와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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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왕쥔샤(王軍霞).취윈샤(曲雲霞)등 세계 최고의 여자 중장거리스타를 이끄는 중국 마쥔런(馬俊仁)감독이 개발한 비법 드링크가오렌지 주스 한모금의 영양분밖에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끌고있다.홍콩의 대표적 영자지인 사우스 차이 나 모닝포스트는 8일 영국 대학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인용,현재 중국내에서「馬軍團-넘버원」이라는 상품명으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는 이 건강음료가 사실 별다른 영양분을 함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리딩대학의 리딩과학연구소(RSSL)과학담당이사인 로저 에반스 박사가 최근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 넘버원 음료의주성분은 물이며 2백50㎎의 오렌지주스 한컵의 약 6분의1에 해당하는 당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馬감독이 20여년간 뼈를 깎는 노력끝에 개발했다는 이 음료는이외에 소량의 단백질과 미네랄,비타민,비타민B의 합성물로 빈혈.설사등에 특효약인 엽산(葉酸),아미노산등이 첨가돼 있으나 세계적인 기록을 내는데 도움이 될만큼 영양을 제공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게 에반스 박사의 설명이다.
또 거북수프로 유명한 馬감독의 두번째 개발음료인 「특별건강음료」도 산 거북을 먹는 것보다 더 효험이 있다고 선전되고 있으나 약간의 단백질과 거북정제등이 내포된 것외엔 특이한 점이 없다는 것.
에반스박사는 따라서 馬감독의 비법 건강음료는 실제 신체에 공급하는 영양분보다도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는 심리적 영양분공급효과가 더 큰 것으로 여겨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서구스포츠계로부터 숱한 약물복용 의혹을 받으면서도 馬감독의 특제음료가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특이한 성분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는 역설적 반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군인출신의 시골학교 교사에서 일약 세계적 육상 코치로 부상,최근에는 백만장자로까지 오른 馬감독의 이 건강드링크는 현재 중국뿐 아니라 일본.싱가포르등에서도 시판되고 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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