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보고르선언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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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카르타=康英鎭특파원]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리는 제2차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채택할「보고르선언」에 담을 무역자유화 시기를 둘러싸고 난항이 예상된다.미국이선언의 핵심내용인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과 관련 해 매우 강력한 무역자유화 추진의도를 담을 수정안을 제시,회원국들 사이에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또 자신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내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3차정상회담에 불참할 뜻마저 내비치고 있어 출범 6년을 맞는 APEC가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APEC회담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10일『미국은 이번회의주최국인 인도네시아가 마련해 회원국들에 회람중인「보고르선언」초안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르선언」초안은 무역자유화 완료 목표연도를 선진국은 오는2010년으로,개도국은 2020년으로 하는 2단계 역내 무역자유화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이 소식통은『미국은 8~9일 각국 대표단 접촉에서 모든 회원국들의 무역자유화 완료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단일화하되 각 회원국에 대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정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미국의 주장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개방 속도가 늦은 일본등을 겨냥한 것』이라면서『미국은「보고르선언」이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등에 대해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늦출 명분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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